전문가들 '집값 안정화 효과 있을 것'
근본적으로는 토지 소유 동기를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 보유세를 강화하거나 지대수입에 대한 조세를 강화하는 것도 그 방법이다.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가 이미 내놓았던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를 내고 땀을 흘린 이들보다 땅을 가진 이들에게 더 큰 보상을 하는 경제에는 성장도 혁신도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이야기다. 물론 이는 근본적 대책이고, 오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좀 더 가까운 정책은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고 이를 공동체 문제 해결을 위해 잘 활용하는 것이다.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한다면 대안적 정책도 나올 수 없다. 박원순 시장이 세월호참사 1주기를 맞아 참석했던 국무회의를 떠올려보자. 박시장은 세월호특별법시행령의 특조위 구성이 당사자인 공무원 중심인 것을 비판했지만, 정작 제2롯데월드 재개장을 둘러싼 조사비용은 서울시가 아닌 롯데 측이 부담했고, 애초 시공 중인 건물의 임시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서 승인한 바 있다. 제2롯데월드는 아직 건조 중인 초대형 배와 같다는 점에서, 또 인근의 잇단 사고들에 비춰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통절하게 느끼는 '배금주의'나 '성장지상주의' 문제와 다를 게 없다.